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관련 주요 이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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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서준 개도국협력팀 미얀마사무소 선임 연구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은 바다에 버려진 부유성 쓰레기들이 원형순환해류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응집된 지역이다. 쓰레기와 각종 잔해의 밀도가 일정 이상 모이면 통틀어 부르는 지역이다. 1997년, 해양 환경운동가 찰스 무어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례, 2018년 기준 한반도 면적의 7배 수준인 155만 km2 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매년 그 크기는 증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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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쓰레기의 약 90%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비닐 소재이며,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입자들 또한 다량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 항공사진으로도 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현황 파악 및 연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쓰레기들이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면서 해양생물들이 이를 먹이로 판단하여 섭취하는 사례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빨대가 코에 껴 호흡에 장애가 생긴 바다거북이나, 40kg 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위장에 쌓여 소화가 되지 않는 상태로 발견된 고래 사체 등 해양생물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쓰레기를 섭취한 해양생물을 인간이 먹게 됨으로써 인체 내 각종 유해 물질이 농축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현 시점에서, 쓰레기 섬은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로 받아드려야 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의 폐기물 발원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폐기물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에서 태평양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의 쓰레기 표면에 적힌 정보 등을 이용해 플라스틱 샘플을 수집하여 조사한 결과 일본 34%, 중국 32%, 한국 10% 로 집계 되었다. 대개 개발도상국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었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왔다.
그렇다면 해가 갈수록 거대해지는 쓰레기 섬을 정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쓰레기 집결지의 대부분이 영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인접 국가들의 지원을 통해 비용을 모금하여 정화 작업을 진행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특정 국가의 영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소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환경 단체 Ocean Cleanup에서 그 동안 모금한 400억의 후원금으로 기술연구에 투자한 결과 2019년부터 태평양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수만 톤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해양 쓰레기는 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 생태계의 미래가 걸린 문제가 어느 한 국가의 영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더 이상 등한시 되어선 안 된다. 각자 개개인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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