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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슈] 기후 보도, 다양한 의제 발굴이 필요하다.

2023-06-30

 

커뮤니케이션팀 유희라 연구원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세상의 소식을 접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레거시(전통)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이들이 제공하는 뉴스가 되면 사회적 의제가 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교류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의 보도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를 발굴하고 대중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이 집중하는 의제가 중요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미디어 의제(media agenda)가 대중의제(public agenda)로 옮겨가기 때문이다는 언론학 첫 시간에 등장하는 케케묵은 의제설정이론을 꺼낸 이유는 기후이슈가 미디어 의제로 충분히 다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기후 이슈가 대중 의제로 폭넓고 깊게 논의된 적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여느 언론사 할 것 없이 기후위기를 보도하고 있다. 기후 이슈의 비보도, 비의제화와 같이 그동안의 무관심에 비춰보면 보도량 증가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흐름과 시대적 요구 등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견줬을 때 우리 미디어의 기후위기 이슈 논의는 걸음마 수준이다.

 

파리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다자간 환경 협상이라고 평가되는 플라스틱 국제 협약 제정이 임박했다. 이번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의 디자인 및 생산단계부터 폐기물 수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 주기를 다루고 있어 우리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산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협약을 우리 언론은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카인즈(BigKinds)20223월부터(플라스틱 국제 협약 결의안 채택) 2023629일까지 플라스틱 협약’ and(‘국제’)로 검색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와 방송사(KBS, MBC, OBS, SBS, YTN) 16개의 주요 언론사의 플라스틱 국제 협약 보도량은 115건에 불과했다.

 

플라스틱 국제 협약 관련 보도는 한겨레(16), 경향신문(13), 중앙일보(12) 순으로 나타났으며, KBS6건 보도됐다. SBS의 보도는 0건이었다. 내용은 국제사회의 플라스틱 국제 협약 마련 합의 전문가 기고/인터뷰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언론사에서 플라스틱 국제 협약 내 한국 정부의 입장(MBC), 플라스틱 협약의 쟁점인 생산 감축과 재활용 논의(한겨레)를 보도했다. 협약이 마련된 후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 한국의 대응방안. 시민 인식 등 협약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는 제시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플라스틱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협약이 논의된 2022년도에 보도가 집중되었다. 새로운 의제로 확장되지 못한 채 보도량은 감소했다. 언론이 의제를 구성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후위기라는 안개를 우리 사회 구성원이 함께 헤쳐가기 위해서 언론은 다양한 기후 의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의제화 노력을 해야 한다.

 


*위 글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의견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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