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관련 주요 이슈와
글로벌 동향, 국내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정책연구팀 서희원 연구원
2021년 COP26에서 합의된 ‘글로벌 메탄 서약’ 이후 150여 개국이 가입했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감축 목표 수립을 포함한 정책입안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5월,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가 2030년까지 메탄 감축 목표를 정하기로 하는 최초의 법안(legislation)을 발표했습니다. 각 분야별 목표를 2025년까지 제출해야 하고, 기후목표 달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에너지 부문의 메탄 배출 감축은 더욱 야심 차게 강화됩니다. 특히 EU는 80%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수입업체까지 2026년 내로 준수해야 합니다. (단, 유사한 규정이 있는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면제)
그러나 왜 에너지 부문일까요? EU 메탄 배출량 중 에너지는 19% 수준으로 농업(53%), 폐기물(26%) 대비 낮지만, 에너지 부문은 대규모 투자 없이 간단한 조치를 통해 배출량의 3/4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메탄 배출(석유, 가스, 석탄, 바이오메탄 등)뿐만 아니라, 석유화학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고, 발효된 날로부터 6개월 후 메탄 누출 감지와 수리 프로그램을 제출하고 누출 감지 직후 또는 늦어도 5일 이내에 수리 또는 교체해야 합니다.
그러나 메탄가스는 무색무취입니다. 실제 미국 4개 주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약 300개의 메탄 배출 방지를 위한 가스 플레어를 테스트했는데 상당수가 꺼져있거나 비효율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기존 추정치보다 메탄 연소시설 배출량이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미국 석유, 가스 생산으로 인한 전체 메탄 배출량이 이전 EPA 추정치보다 약 10%나 높은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위험은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BP(글로벌 상위 석유회사)는 ‘석유 가스 메탄 파트너십(OGMP 2.0)’ 회원으로 활동하며 2023년까지 모든 석유, 가스 운영 현장에 메탄 측정 장치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미국 내륙 사업장(bpx)은 메탄 탐지와 정량화를 위한 드론과 항공기를 배치해 누출 위치와 크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현장 수준의 배출 감지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OGMP 회원 중 2024년까지 운용자산과 2026년까지 비운용자산에 대한 메탄 저감 이행 계획을 제출하면 Gold Standard 라벨을 받는데, BP는 2021~2022년 연이어 이행 계획을 승인(committed)받는 등 적극적으로 메탄 감축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BP의 수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인데 2019년 텍사스 지역의 BP에서 생산된 가스 약 18%가 3개월간 탈루 즉, 대기 중으로 새 나갔기 때문입니다.
국제기구에서도 강력한 메탄가스의 신속한 완화 조치를 각국에 촉구하기 위해 대량의 메탄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책 결정의 근거데이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UN환경계획의 국제메탄배출관측기구(IMEO)는 메탄가스의 주요 배출원을 투명하게 감지하고 글로벌 노력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MARS(Methane Alert and Response System)를 COP27에서 출범시켰습니다. 주요 방법으로 새로운 위성 기반 시스템을 발표해 정부와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에너지기구(IEA), 기후-청정 공기연합(CCAC) 등과 협력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메탄 탐지 위성 시스템은 에너지 부문의 매우 큰 점오염원부터 미세한 배출 오염원까지 빈번하게 탐지해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탄의 지구온난화 영향력은 단기에 강하므로 알림(메탄경보) 기능을 추가해 조기에 감지 및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배출이 발생하면 관련 이해관계자에게 알린 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초의 글로벌 시스템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입니다.
Table 1 캐나다 환경데이터 민간社 메탄 관측 소형 군집 위성 (출처: GHG Sat)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EMIT(광물성 먼지 탐지) 위성 탑재체가 50개 이상의 메탄 배출 지역을 관측한 결과, 가장 많이 배출된 중동의 석유가스 시설에서 배출한 양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한 2015년 ‘알리소캐년’ 가스정 누출 사고와 유사했습니다. 관리자 Bill Nelson은 “이번 연구로 메탄 발생지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메탄 누출에 대한 해결법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IEA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가스 부문에서 모든 메탄 감소 조치를 시행하려면 2030년까지 약 1천억 달러(약 13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 석유·가스 산업 순이익의 3% 미만에 불과’합니다. IEA 상임이사 Faith Birol은 “메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은 투명성이다.”라고 강조한 것처럼 적극적인 메탄 감축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파리협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는 제13조(투명성)에 규정된 바와 같이 의욕적인 노력을 수행하고, 제14조(전지구적 이행점검)에 따라 매5년마다 NDC에 대한 결과를 통지받습니다. 그러나 국내 메탄 배출량 산정 결과는 Tier 1~2 수준이며(낮을수록 결과의 신뢰도와 정확도가 낮음), ESG 경영을 위한 기업의 메탄 저감 활동도 찾기 어렵습니다. 국내 기업이 국제 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좋겠지만, 자발적 행동이 어렵다면 메탄 감축을 위한 올바른 대응방안과 정책결정을 위해 데이터 확보가 필요합니다. 온실가스 관측 위성을 통한 감시와 독자적인 데이터 확보는 국내 기업과 정부가 탄소중립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으로부터 경쟁력을 잃지 않는 방법입니다.
숨은 위협이자 해법, 메탄. 영상으로 확인하기: https://youtu.be/CNMoAIeYNJY
[참고자료]
European Parliament, 2023.05.09, Fit for 55: MEPs boost methane emission reductions from the energy sector
International Methane Emissions Observatory(IMEO), 2023. An Eye on Methane 2022 Report
IEA, February 2023, Global Methane Tracker 2023
https://www.iea.org/reports/global-methane-tracker-2023
KOTRA 해외시장뉴스, 2022.10.19, 美 ‘최악의 온실가스’ 메탄 감축 노력 계속, 관련 산업 전망 밝아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197472
법제처, 2016.12.3(발효일), 파리협정
https://www.law.go.kr/trtyInfoP.do?mode=4&trtySeq=12440
뉴스펭귄, 2022.10.28, 나사, 지구가열화 부채질하는 메탄 배출지 포착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54
이전글 | [이달의 이슈] 국외 감축 활동의 필요성에 대하여 |
---|---|
다음글 | [이달의 이슈] 기후 보도, 다양한 의제 발굴이 필요하다. |